베토벤 제9교향곡

다이쇼3년, 제1차세계대전에 참전한 일본은 독일의 영토인 아오시마를 공격하고 약 4,700명의 독일병사를 포로로 잡아 그 중 약 1,000명을 당시 도쿠시마현 이타노군 반도초 반도포로수용소에 보냈습니다. 그 수용소를 관리하던 마쓰에토요히사 소장을 시작으로한 사람들은, 포로들의 인권을 존중하여 가능한 한 자주적인 운영을 인정했고, 그 덕분에 자유롭고 쾌적한 수용소생활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수용소 내에서는 음악이나 스포츠, 연극 등 다양한 활동이 있었고 지역과의 교류도 활발했습니다.

지역 사람들은 포로들로부터 뛰어난 기술이나 문화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목축, 제과, 서양야채재배, 건축, 음악, 스포츠 등의 지도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반도의 마을에서는 포로들을 친근하게 ‘독일 씨’이라고 불러, 그들과 일상적인 교류를 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활동은 경이적이어서, 수용소 내 80여 채의 상점가, 레스토랑, 인쇄소, 도서관, 음악당, 과학실험실, 공원 별장 등 시설을 만든 것 뿐 아니라, 건강보험조합, 우체국 등 상조적 활동도 했습니다. 또한, 학습, 강연, 스포츠, 음악, 연극 등 문화활동도 활발하여, 특히 음악활동으로는, 여러 오케스트라나 다양한 악단이 100회 이상의 연주활동을 했습니다. 전쟁 중임에도 이 지역에는 사람을 존중하는 마음과 오랜 기간 길러온 접대의 마음이 이러한 교류를 만들어 냈습니다.

독일촌 공원의 산자락에는 2개의 위령비가 있습니다. 독일병들의 손으로 만든 것으로 11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쇼와51년(1976)에 세워진 위령비는 일본 전국의 합동위령비입니다. 일본 전국의 수용소에서 돌아가신 독일병 87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러한 위령비는 지금까지도 지역 사람들에 의해 지켜져 오고 있습니다.

반도포로수용소에 수용된 독일병과 지역 주민 사이의 교류는 나루토시와 뤼네부르크 시와의 자매도시교류로 발전하여 더 나아가 도쿠시마현과 니더작센 주와의 교류까지 확대되었습니다.

2007년 9월 도쿠시마현과 니더작센 주는 ‘교류에 관한 공동선언’에 서명하여 경제, 문화, 스포츠, 교육 등 폭넓은 분야에서 깊은 교류를 해왔습니다.

우호교류제휴 10주년을 맞이한 2017년 5월에는 이 교류의 시작이었던 ‘반도포로수용소’의 관련 자료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공동신청하기로 하여, 도쿠시마현 이이즈미 지사와 니더작센 주 바일 총리, 나루토시・이즈미시장과 뤼네부르크시, 메도케 시장 4명이 함께 공동신청협정서 조인식을 올렸습니다.

베토벤이 실러의 ‘환희의 송가’에서 인간애를 그린 제9교향곡이, 독일군 포로에 의해 전곡 연주된 것은 1918년 6월 1일. 이것이 일본에서의 초연입니다. 초연의 배경에는 수용소 소장인 마쓰에토요히사를 포함한 직원들이 포로들을 인도적으로 대우하고 포로과 지역 주민들의 국경 넘은 따뜻한 교류를 만들어냈기에 가능했으며, 베토벤 제9교향곡이 담고 있는 인간애 정신을 몸소 실천한 역사적인 일이 있었습니다.

도쿠시마현은 전국 최초로 2번째 국민문화제 개최를 통해, 베토벤 제9교향곡을 ‘아와 문화’의 4대 모티프의 하나로 선정하여 매력 발신에 힘쓰고 있습니다.

2018년(헤세30년)은 베토벤 제9교향곡 아시아 초연 100주년을 맞이하여 헤세27년(2015)부터 팝, 스텝, 점프라는 형식으로 연주회를 실시하여 도쿠시마현의 베토벤 제9교향곡의 매력을 국내외에 발신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점프’의 해로서, 베토벤 제9교향곡 아시아 초연 100주년을 기념하는 연주회를 헤세30년(2018) 2월 12일(월, 대체공휴일)에 개최합니다.

베토벤 제9교향곡 초연의 땅, 도쿠시마에 울려퍼지는 환희의 송가(4K)